본문 바로가기
목공이야기

우드 핸드폰 스피커 증폭기 만들기 - 목공 프로젝트 19탄

by 카펜터삼촌 2025. 4. 10.

요즘은 음악이나 영상 하나 틀어놓고 일상 속에서 배경처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으로만 듣다 보면 소리가 약간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스피커를 따로 사자니 가격도 그렇고 충전도 귀찮고, 그럴 땐 전기 없이 소리를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우드 스피커 증폭기’가 꽤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건 나무의 울림을 이용한 방식이라 구조는 단순하지만 생각보다 꽤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서 목공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도 가볍게 도전해볼 만한 아이템입니다.

 

 

1. 재료 및 도구

  • 두께 1.5cm 이상 되는 목재 한 장 (가로 20~25cm, 세로 10cm 정도)
  • 드릴이나 직소 같은 간단한 절삭 도구
  • 사포
  • 접착제 (필요시)
  • 오일 또는 바니시
  • 줄자, 연필 등 기본 측정 도구

나무는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소리를 잘 울리는 소나무, 자작나무 계열이 좋습니다.

손에 잘 잡히는 크기, 책상 위에 두기 좋은 크기로 준비해 두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너무 커도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2. 만드는 순서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1. 먼저 디자인을 간단히 스케치 하기
    핸드폰을 세워서 꽂을 수 있도록 홈을 만들고, 그 밑에서 소리가 양쪽으로 퍼질 수 있도록 통로를 뚫어주는 구조가 기본이고, 복잡할 필요는 없고, 핸드폰 크기에 맞춰 적당한 깊이와 넓이만 확보해 주면 됩니다.
  2. 홈과 통로 만들기
    드릴로 구멍을 내고 직소로 잘라내는 방식으로 홈을 만듭니다. 홈 아래에서 좌우로 이어지는 통로는 사운드를 퍼뜨리기 위한 공간이 됩니다. 단순한 직선보다는 곡선 형태나 원형 통로로 만들면 울림이 조금 더 부드럽습니다.
  3. 사포질은 꼼꼼히
    날카로운 모서리나 거친 표면은 모두 사포로 매끄럽게 정리합니다. 특히 핸드폰이 닿는 부분은 부드럽게 다듬어야 긁히는 일이 없습니다.
  4. 마감 작업도 잊지 말고
    마무리로 오일을 얇게 한두 번 바르면 나무의 결이 살아나고, 생활 먼지나 손때에도 강해져 오래 쓸 수 있습니다. 바니시를 써도 좋지만, 너무 광택이 도는 게 싫다면 무광 오일 쪽이 더 잘 어울립니다.

 

3. 완성 후 사용 방법

처음 핸드폰을 꽂아봤을 때 확실히 소리가 넓게 퍼지는 느낌이 드는데, 물론 전자식 스피커만큼 강한 출력은 아니지만,

전기 없이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편입니다.

게다가 감성적인 원목 디자인이라 책상 한 켠에 두기만 해도 분위기가 살아납니다.

소리를 증폭시키는 원리도 재밌지만, 나무를 깎고 다듬으면서 내 손으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떤 나무를 쓰느냐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지기도 하는데 원하면 옆에 작은 홈을 추가해서 펜꽂이로 쓸 수도 있고, 이름이나 문양을 새겨 넣어 선물용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요란한 기능은 없지만, 은근히 자주 손이 가는 소품이 바로 이 우드 스피커 증폭기입니다.

만드는 데 하루도 채 안 걸리지만, 쓰임은 오래 갑니다.

스마트폰으로 듣는 음악, 영상이 조금 더 풍성해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다면,

주말 한나절 시간을 내어 한 번 만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별한 장비가 없어도 충분히 가능합니다.